사랑이란   감동썰   0   0   0

어머니와 짜장면

어려서 우리집은 무척 가난했다
학교에 도시락을 가지고 다닌던 옛날 일이다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는것이 창피할 정도로, 나의 도시락 반찬은 365일 김치였다
어느날 엄마와 함께 시장에 나갔다
여느 아이들처럼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기 바빴다
물론 돌아오는 것은 없었다
장을 거의 다 보고 중국집 앞을 지나갈 때
나는 엄마에게 짜장면을 사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바닦에 퍼질러져서 울며불며 짜장면 안사주면 집에 안간다고 발악을 했다
당시 짜장면 1그릇에 800원
엄마는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어머니
어머니
우리 애만 먹을거라 그러는데... 짜장면 반그릇도 되나요?
오후 6:00
당연히 주인은 쳐다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했다
결국 그날 짜장면은 먹을 수 없었다
가난한 집이 너무 싫었던 나는 중학생이 되어 집을 나갔다
중국집에서 알바 및 짜장면 배달을 하면서 생활했다
하루는 엄마가 어떻게 알았는지 내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왔다
나는 짜장면 한 그릇도 못사주는 집구석이 싫다고했다
여기서 짜장면도 먹고, 짬뽕도 먹고 잘살고 있으니 돌아가라고 했다
그렇게 집이랑 인연을 끊고 살았다
나이가 더 들어 40대가 훌쩍 지난 어느날
어떻게 연락처를 알았는지 친척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치매로 병원에 계신다고 했다
몇십년동안 잊고 살았던 어머니를 찾아갔다
치매로 가족도, 친척도 알아보지 못한다는 엄마를 나를 보며
어머니
어머니
아저씨, 내가 짜장면 시켰어. 먹고가.
오후 6:14
아마도 엄마는 그 옛날 내가했던 말이 가슴속에 한으로 남았나보다
이제는 보고싶어도 볼 수없는 어머니...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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