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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도용으로 여행사 문닫게 만든 썰

나는 여행가서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
잘나온 사진은 여행 정보와 함께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한다
구글링을 하다보면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를 가끔 볼 수 있다
보통은 크게 문제 삼지 않고 넘기거나, 출처 정도는 표기해달라고 이메일 혹은 쪽지를 보내는 정도로 끝낸다
어느날 우연히 한 여행사에서 내 사진을 이용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여행사 홈페이지의 퀄리티 및 연락처 정보로 보아 소규모의 여행사로 보였다
문의 게시판에 '제 사진을 내려주세요.' 라는 글을 올렸다
죄송하다는 말도 없이 어떤 사진인지 알려달라는 짧은 댓글이 달렸다
최소한 남의 사진을 도용했으면 '미안하다, 죄송하다' 한마디 정도는 하는게 예의가 아닌가 싶었다
여행사 홈페이지를 자세히 보니, 내 사진 뿐만 아니라 다른 사진들도 대부분 도용한 것으로 보였다
같은 상품의 사진인데도 퀄리티, 색감 등이 모두 다르다
조금 괴심하기도 해서 '제가 그것까지 알려드릴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도용한 사진 내려주세요.' 라고 다시 댓글을 남겼다
그렇게 답변없이 하루가 지났고, 홈페이지 문의 게시판에 내가 등록했던 글이 삭제 되었다
괴심한 생각에 이것저것 살펴보다가,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홈페이지 하단에 적힌 사업자 등록번호를 검색해 보았다
사업자 등록번호가 허위로 기재되어 있었다
'오호... 이것 봐라. 불법 천지네.'
많이 부족해 보이는 홈페이지임에도, 예약 문의 게시판에 꾸준히 글이 올라오고 있었다
왠지 이것도 의심되기 시작했다
예약 문의 게시판의 내용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비밀 게시판 형태로 되어 있었다
나는 게시글 하나를 선택해서 임의로 비밀번호를 입력해보기 시작했다
1111, 1234, asdf, 0000...
이게 왠일인가, 0000 비밀번호가 먹혔다
다른 예약 문의 글을 확인해보았다
역시 비밀번호는 0000
제목만 있고 실제 내용은 비어있거나 제목을 그대로 붙여 넣었음
예약 문의가 많은 것처럼, 관리자가 자작으로 올려놓은 글이 대부분이었음
다시 여행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겼음
오전 11:26
사진 도용부터 사업자 등록증 허위 기재, 문의 글 자작까지 모두 불법인거 아시죠?
오전 11:26
이거 다 캡쳐했습니다. 오늘 밤 자정까지 제 사진 안내리면 신고하겠습니다.
이전보다는 좀 정중한 댓글이 달림
여행사
여행사
죄송합니다. 어떤 사진인지 알려주시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오전 11:27
오전 11:27
도용한 사진이 하도 많아서 어떤건지 구분이 안가시나봐요? 알아서 제 사진 내려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구글, 네이버에서 다른 사람들 사진 도용한거 찾아서 URL 적고 있었음
일이 좀 커지면 그 사람들에게도 알려주려는 생각이었음
열심히 도용한 사진들 찾아서 적고 있는데, 갑자기 여행사 홈페이지 접속이 안되는 거임
설마설마 하면서 핸드폰으로 여행사 홈페이지 다시 접속해봄
역시나 문제 없이 접속됨
내 PC 아이피를 막아버려서 접속이 안된거였음
여기서 나, 완전 빡이 돌아버림
게시판에 다시 글 남김
오전 11:29
제 IP 막으면 끝날줄 알았어요? 도저희 안되겠네요.
오전 11:30
지금 다른 사진 도용한 것들도 출처를 찾아서 정리중입니다. 단체 소송으로 갈테니 준비하세요.
잠시 후 다시 여행사 홈페이지 접속했는데, 정말 아예 홈페이지를 닫아버렸음
이 정도하면 앞으로는 안그러겠지 하는 생각으로 실제 신고는 하지 않음
그 후로 몇 달동안 여행사 홈페이지 접속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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