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성사이다   사이다썰   0   1   1

나는 오늘 영웅을 보았다

회사 점심시간, 이상하게 갈비탕이 땡겨서 회사앞 갈비탕집을 갔음
갈비탕을 주문하고 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음?
옆을보니, 저쪽 멀리 떨어진 자리에서 젊은 부부 두 쌍이 음식이 맛이 없다느니,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느니
이러면서 별 헛소릴하는게 아니겠음?
그 집은 음식이 깔끔하고 맛있어서, 12시에서 1시만되면 점심먹으러온 사람들로 꽉차는 그런곳임
아무튼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면서 밥값 못낸다고 진상을 부리고 있었음
사장님은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계셨지만,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것처럼 대화자체가 안되는 인간들이었음
그때 바로 옆자리에서 식사하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영웅
영웅
여보, 핸드폰으로 동영상 좀 찍어봐.
오후 12:10
이러시고는 나한테는 본인 핸드폰을 주시면서
영웅
영웅
내가 한대라도 맞거든 이걸로 조용히 경찰에 신고 좀 해줘요.
오후 12:10
하시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셔서 걸어가심
아저씨는 그 젊은 사람들에게
영웅
영웅
느그들은 애미애비도 없드나!
오후 12:12
부터 시작해서 도발을 유도하듯이 깐족거리심
처음부터 한대 맞으실 생각이셨던거 같음
시끄럽게 굴던 일행 중 한 남자가 아저씨를 밀쳤고, 아저씨는 헐리우드 액션으로 뒤로 넘어지면서 깍두기 국물까지 뒤집어 쓰심
아저씨는 그 자리에 계속 누워계시고, 나는 경찰에 신고를 했음
5분정도 지나서 경찰이 왔고, 가게 사장님이 설명을 시작함
아저씨를 밀친 남자가 자기 변명을 늘어놓으며, 쌍방이라고 입을 털기 시작함
그때 누워있던 아저씨 한마디 하심
영웅
영웅
여보, 핸드폰 좀 줘봐.
오후 12:25
경찰들은 핸드폰에 찍힌 동영상을 보고 소란을 일으킨 이들에게 같이 좀 가시자고함
그러자 젊은 남자는 죄송하다고 잘못했다며 사과함
누워계시던 아저씨는, 여기 사장님한테 무릎 꿇고 잘못했습니다를 열 번 하라고 시킴
아저씨를 밀친 남자는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를 복창하기 시작했음
이렇게 일이 마무리 되나 싶었는데
아저씨는 여전히 나머지 일행들의 사과하는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나봄
영웅
영웅
방금 그건 사장님한테 사과한거고, 난 맞았으니까 따로 합의봐야겠네.
오후 12:28
그러자 옆에 멀뚱멀뚱 서있던 일행들까지 무릎 꿇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싹싹 빌었음
그제서야 아저씬 됬다고 그냥가라고 하고, 일이 마무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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