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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아닌데요.

이것은 실화다.
내가 고2때 이야기다.
우리집은 시골이고 난 그때만 해도 애띠고 애띤 학생이었다.
어느날 엄마와 언니들이랑 거실에 앉아서 tv를 보며 콩을 고르고 있었다.
근데 전화벨이 '따르릉 따르릉' 울렸다.
가장가까이 있는 내가 받았다.
전화기에서 들리는 여자목소리가 대뜸 나보고
누군가
누군가
아가씨세요?
오후 12:15
이러는것이다.
난 황당해하며
오후 12:15
아닌데요. 학생인데요.
라고 말했다.
이러니 그쪽에서 다시
누군가
누군가
아가씨 아니세요?
오후 12:16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태어나서 아가씨라는 소리는 한번도 안들어 봤다.
난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언성을 조금 높이며
오후 12:17
아니라구요. 학생이라구요!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하는말
누군가
누군가
서울에 있는 새언닌데요.
오후 12:18
난 급하게 인사하고 엄마를 바꿔줬다.
언니들이랑 방을 구르며 한바탕 웃음바다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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