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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회사에서 퀸카랑 사귄 이야기

예전에 다니던 IT 회사에서 퀸카랑 사귄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는 키도 작은 편이고 잘생기거나 재미있는 남자도 아니다.
그래서 늘 있는 듯, 없는 듯 회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디자인 부서로 경력사원 한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여신급이었다.
솔로인 남성들은 이 날을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항상 잘 웃고 친절한 그녀지만 회사 남자들의 고백에 넘어가진 않았다.
잘난거 하나 없었던 나는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되면서 운이좋게 그녀와 같이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루는 고객사 사람들과 같이 식사를 할 일이 생겨서 그녀와 같이 사무실을 나왔다.
약속 장소가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걸어가고 있었다.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데 장애인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사람들에게 수화로 무엇인가 물어보는거 같았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수화를 못하니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대학때 봉사하면서 수화를 조금 했었기에, 잠시 그 여성을 도와드렸다.
그리고 고객사 사람들과 식사를 하고 간단하게 술도 한잔 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용기를 내서 그녀에게 오늘 수고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녀는 오늘 버스 정류장에서 내가 장애인을 도와주었던 일을 언급하며 '보기 좋았다' 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프로젝트는 문제없이 진행이 되었고, 그러는 사이 그녀와 좀 더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렇게 그 해가 다 지날무렵, 회사에서 연말 회식이 있던날이었다.
술을 어느정도 마시고 화장실도 갈겸, 잠시 밖에서 바람을 쐬고 있었다.
때마침 그녀도 밖으로 나왔고, 나는 그녀에게 올 한해 프로젝트 같이 하면서 즐거웠다는 말을 했다.
뜻밖에 그녀는 나에게
퀸카
퀸카
김 과장님, 여자친구 없죠? 저는 어때요?
오후 10:56
라며, 돌직구 고백을 날렸다.
놈당인지 진심인지 몰라 당황해 하는 나를 보며, 그녀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얘기를 해주었다.
어머니가 청각 장애인이고 수화로 대화를 해야하기에, 남자친구는 꼭 수화를 할줄 아는 사람을 만나려 했다고.
또, 잘난게 없어서인지 허세도 안부리고 착해보여서 호감이 생겼다나.
여튼 그렇게해서 우리는 몰래 사내연애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그녀는 회사를 그만두었다.
지금 그녀는 예쁜 두 딸을 키우면서, 내가 퇴근하는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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