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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전에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알아보게 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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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시급이 2만원인 식당 서빙 일을 발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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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과 거리가 좀 멀긴 했지만 시급이 괜찮아서 더욱 자세히 알아봤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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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주소를 확인해보니 위치는 외곽이었지만 저희 동네에서 가는 버스도 있고, 식당 시설도 좋아보여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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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에 적혀있는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었는데, 한 여성분이 전화를 받으시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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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광고를 보고 연락 드렸다고 말씀드리고, 제 소개를 간단히 한 후 그 가게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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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전화를 받은 여성분이 자신을 그 식당의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저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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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어머 아가씨, 잘 됐다. 그런데 우리 가게가 메뉴판 글씨가 좀 작아서 말이야. 혹시 안경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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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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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어머 진짜? 그럼 술이나 담배는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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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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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우리 가게가 금연이기도하고, 우리 직원들도 다 담배를 안 피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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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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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술은 하는구나... 그래도 술 정돈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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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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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질문이 끝난 것 같아 저도 한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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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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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다른 곳에 비해 시급을 많이 주시던데 특벼한 이유가 있나요? 혹시 일이 좀 힘든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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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아니.. 일은 다른 식당 홀서빙이랑 비슷한데 여기가 거리가 좀 있잖아. 교통비 포함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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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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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더 궁금한 거 없어? 그럼 내일 오전 10시에 면접 보러 올 수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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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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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
아! 그리고 조금 늦어도 괜찮으니까, 택시 말고 버스 타고 와. 택시는 돈 아깝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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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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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장님과의 전화 면접을 마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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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날 저는 늦잠을 자고 말았고, 이대로 버스를 타면 면접 시간에 늦겠다 싶어 안전하게 택시를 타기로 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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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잡아탄 저는 식당 위치를 설명하려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를 캡쳐해둔 사진을 택시 기사님께 보여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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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님은 사진을 보고 내비에 위치를 입력하시다가 갑자기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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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기사
아가씨... 그런데 여기는 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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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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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전 시급을 2만원이나 주는 식당 알바가 있어 며접 보러간다고 신나서 말씀드렸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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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운전기사
아가씨, 잘 알아봤어요? 여기 폐공장밖에 없는데 무슨 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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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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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시력 관련 얘기와 술, 담배 유무를 묻던 사장님과의 전화 내용이 생각나면서 제 몸에 소름이 돋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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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택시 기사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집으로 가달라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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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저는 다시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 들어가 그 식당의 구인 광고를 찾아봤는데 없어졌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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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만나기로 한 오전 10시가 되자 어제 통화했던 번호로 전화가 왔지만 뭔가 꺼림칙해서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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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터넷에 이런 일화가 많이 올라와서 다들 조심하지만 그 때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을 때 였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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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늦잠을 안 자고 버스를 탔으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하는 무서운 상상을 가끔씩 하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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